풋풋했던 과거의 슬픈 첫사랑
선배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지환(차태현)의 가게에 경희(이은주)와 수인(손예진)이 손님으로 찾아온다. 지환의 카메라 앵글에 불쑥 두 사람이 들어온다.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사람은 단짝 친구였다. 지환은 수인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카페를 나서는 두 사람을 쫓아 수인에게 고백하지만, 수인은 정중히 거절한다. 돌아가던 지환은 인연을 놓치기 싫어 다시 따라가 친구가 되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친구가 된 세 사람은 함께 축구도 보고, 놀이공원도 놀러 가고, 여행도 함께 간다. 그리고 어느새 지환은 경희를 좋아하게 된 것을 알게 되고, 경희 또한 지환을 좋아하지만, 예전의 지환이 수인에게 고백한 것 때문에 아직도 수인을 좋아하고 있는 줄 안다. 평소에 몸이 약한 수인은 여행 중에 비를 맞고, 몸이 악화된다. 지환은 경희에게 편지를 주며 수인에게 전달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경희는 수인에게 편지를 전달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세 사람에겐 낯선 감정들이 찾아와 서로가 혼란스러워한다. 경희와 수인은 지환에게 불편해졌다는 말과 보지 말자는 말만 남긴 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수인과 경희가 떠났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하던 지환에게 발신인을 알 수 없는 의문의 편지들이 배달된다. 그 편지 속에는 해맑은 아이들의 노는 모습의 흑백사진과 짧은 글귀, 비누냄새가 가득 차있었다. 이에 지환은 경희와 수인을 떠올린다. 그녀들을 찾기 위해 그녀들이 졸업한 고등학교를 방문한다. 수소문 끝에 경희가 죽었다는 걸 알게 되고, 5년 전년전 경희가 찾아왔던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실을 알게 된다.
경희와 수인은 어릴 때부터 몸이 좋지 않아 아동 중환자로 병원에서 만났다. 몸이 안 좋아 학교도 잘 못 다니면서 둘도 없는 단짝이 된다. 그러면서 서로 떨어져 있어도 외롭지 않을 거라고 둘은 서로 이름을 바꿔 부르기로 한다. 수환은 서로의 이름을 반대로 알고 있었던 거였다.
5년 전 경희가 찾아왔을 때, 여행을 다녀온 이후 수인은 몸이 급격히 안 좋아져 죽게 된다. 수인이 죽어갈 때 ‘내가 찾는 아이’라는 노래를 부른다. 셋이 함께 했던 추억 하며 부르지 않았을까 한다.
그렇게 다시 만난 경희(진짜 수인)와 수환은 서로 좋아했던 마음을 표현하고 얼마 못가 경희도 몸이 안 좋아져 죽게 된다.
슬프고 안타까운 세 사람을 보며
연애소설도 역시 내가 좋아하는 영화다. 이 영화도 4~5번은 본거 같다. 조금 어리숙한 수환이지만, 경희와 수인에게는 재미있고 괜찮은 친구였을 거 같다. 서로의 마음을 조금만 알았더라면 5년이라는 시간을 그냥 흘러 보내지 않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에 봤을 때 나도 이해가 잘 안 갔었다. 이름을 바꿔 불러서 처음에 좋아했던 애가 그럼 누군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헷갈렸기 때문이다. 수인(손예진)은 경희(이은주)를 동경하고 좋아했을 거 같다. 같은 병원에서 자랐지만, 수인보다 활달하고 발랄한 경희에게 의지를 많이 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수인이 죽었을 때 경희의 마음은 너무 힘들었을 거 같기도 하다. 이렇게 먼저 떠날 줄 알았다면 지환과 연결시켜줬을 거라는 후회를 하고, 그래서 생각해 낸 게 5년 전 만나지 말자고 하고 잠적을 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만큼 자기 자신을 용서를 못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수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거 같다. 마지막에 즐거운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어 조금은 행복하지 않았을까.. 이 모든 추억을 오로지 수환만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게 조금 안타깝지만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좋은 끝맺음이었던 거 같다.
또한 영화 OST “차태현 – 모르나요”가 히트를 쳤다. 어릴 적 나의 애창곡이었다. “모르나요”가사가 영화 내용과 잘 어울린다. “그대 어디 있는지 무얼 하는지 내 생각 가끔 하는지 궁금해도 그대 소식은 오질 않네요. 왜 떠나간 건지 이별의 말도 하지 못하고 갔는지 원망해도 그대 귓가엔 안 들리나요. 참 많이 힘들었었죠. 그대 떠나버리고 날 사랑한 적 없나요. 한번 말해봐요. 보고 싶은 건 나뿐인가요 그댄 아닌가요” 노래 가사가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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