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야 해 모든 걸
수진(손예진)은 부잣집에 태어나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대기업 패션 사업부 남성복팀에서 일하는데, 유부남 상사 영민(백종학)과 사랑을 하다 차이게 된다. 철수(정우성)는 어릴 적 엄마에게 버림받고 9살의 어린 나이부터 목수일을 배워 건설 현장직에서 알아주는 베테랑 선수다. 수진은 편의점에 들러 콜라를 사서 나온다. 건망증 탓에 콜라를 편의점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들어가는데, 우연히 철수가 콜라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본다. 수진은 생각했다. 카운터에는 직원이 없고, 덥수룩한 수염에 떡진 머리, 허름한 옷차림. 철수가 자신의 콜라를 가져갔다고 생각한 수진은 철수가 들고 콜라를 뺏어 단숨에 마신다. 빈 캔을 철수에게 주며, 트림을 거하게 하고 편의점을 나와 버스정류장에 간다. 버스정류장에서 지갑을 찾지만 보이지 않자 편의점에서 찾아온다는 걸 깜빡한 걸 알고 다시 편의점에 간다. 편의점 직원이 수진을 알아보고 지갑과 콜라를 건네준다. 수진은 자신이 실수한 걸 깨닫고 철수를 찾아보지만 떠나고 없었다. 그 후 수진의 회사 전시장 수리를 위해 온 남자. 그는 철수였다. 하지만 철수는 수진을 알아보지 못한 눈치였다. 그러나 수진이 자판기에서 콜라를 뽑자 철수가 다가와 콜라를 뺏어 한번에 마시고 트림을 거하게 하고 빈 캔만 주고 자리를 뜬다. 퇴근길에 소매치기를 당한 수진을 철수가 멋지게 도와준다. 그 계기로 만남을 갖는 수진과 철수. 어느 저녁날 포장마차에서 데이트를 하는데, 소주잔에 소주를 가득 담고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라는 철수의 말에 "안 마시면?"수진이 답한다. 다시 "볼일 없는 거지. 죽을 때까지"라고 말하는 철수. 두 사람은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소주잔을 들어 한번에 마신다. 철수는 수진에게 키스를 한다. 그렇게 둘은 사귀고 행복한 날들을 보낸다. 수진이 철수에게 먼저 청혼을 한다. 하지만 철수는 어릴 적 버린 받은 기억과 평생 사랑이나 가족은 자신과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며, 거절한다. 적극적인 수진의 마음에 철수는 결혼하게 된다.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던 중 그 행복은 길지 않았다. 점점 수진의 건망증이 심해진다. 도시락에 밥만 싸주고, 집조차 찾지 못하게 돼버렸다. 병원에서 알츠하이머를 진단받은 수진은 회사를 그만둔다. 회사 상사로 다시 발령받은 영민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자신 때문인 줄 알고 그녀의 집에 찾아간다. 수진은 영민을 철수로 착각하고, 연인처럼 행동해버린다. 그 장면을 본 철수는 영민을 때린다. 철수를 못 알본 수진은 철수가 괴한인 줄 알고 칼로 위협을 해버린다. 그렇게 철수도 수진이 아프다는 걸 알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다. 집 또한 수진이 사고가 없게 고친다. 하지만 수진의 기억은 점점 사라져, 철수에게 옛 애인 영민의 이름으로 부르기까지 간다. 철수는 모른 걸 안고 돌봐준다. 수진의 기억이 잠시 돌아왔을 때 자기 간 철수에게 한 일들을 기억하며, "난 당신을 기억하지 않아요. 당신은 그냥 나한테 스며들었어요. 난 당신처럼 웃고 당신처럼 울고 당신 냄새를 풍겨요. 당신을 잊을 수는 있겠지만 내 몸에서 당신을 몰아낼 순 없어요."라는 쪽지를 남기고 사라진다. 그렇게 둘은 헤어지고, 그로 인해 철수의 삶이 무너져갈 때 편지 한 통이 온다. 요양원 주소를 알게 되고 철수는 수진을 찾아간다. 수진의 병은 더 심각해져 철수를 알아보지 못한다. 철수는 자신이 기억하는 모든 것을 수진에게 보여준다. 처음 만난 장소로 데려가 처음 만난 거처럼 상황을 만든다. 모든 가족들이 이 상황을 도와준다.
눈물이 멈추지 않아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아직도 회자되는 한국 로맨스 영화다. 이 영화는 2001년 일본 단막극 <pure soul:나를 잊어도>가 원작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에 걸린다는 게 그 당시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지금 생각하면 알츠하이머가 언제든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은 젊은 나이에도 많은 병에 걸리니.. 이 영화에서 제일 인상 깊은 것을 뽑자면 당연히 포장마차 장면을 뽑을 거 같다. 정우성의 대사는 잊을 수가 없다. 투박하면서도 다정한 말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어느 누가 안 마실 수 있겠는가. 또 하나 장면을 뽑자면 손예진이 정우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전 연인의 이름을 불렀을 때 정우성이 슬픔 웃음을 보일 때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이의 이름을 부를 때 어떤 느낌일까.. 나와의 추억을 잊어버린 채.. 정말 말로 못 할 슬픔일 거 같다. 영화 보는 내내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가슴속이 계속 아려오는 슬픔을 어찔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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