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집 밥이 최고!
서울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선생님을 꿈꿨던 ‘혜원(김태리)’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인스턴트로 배를 채우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임용고시에 떨어졌다는 연락을 받은 ‘혜원’은 상심에 빠져 있다. 하지만 그때 임용고시에 붙었다는 남자 친구의 연락을 받는다. 자존심도 상하고 자신의 현실에 실망한 ‘혜원’은 말도 없이 고향 집으로 내려간다. 이미 텅 비어 있는 집에 적막만 흐른다. 이 고향 집은 ‘혜원’이 어릴 때 아빠가 아파 엄마(문소리)와 함께 내려와 살게 된 곳이다. 엄마는 ‘혜원’이 고3 때 수능을 치고 나서,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집을 떠났다.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고, ‘혜원’의 고모(전국향)에게 부탁한 채로 훌쩍 떠나버렸던 것이다. 그런 집을 대학에 입학함과 동시에 ‘혜원’ 또한 떠났던 곳이었다. 그곳에 도착한 ‘혜원’은 집에 난로를 켜고, 조금 남아있는 쌀로 밥을 한 후 배춧국을 끓여 먹는다.
날이 밝고 ‘혜원’은 수제비와 배추전을 만들어 먹는다. 그 후 ‘혜원’의 초등학교 동창이면서 가장 친한 친구‘은숙(진기주)’이 찾아온다. ‘은숙’은 전문대를 졸업하고 동네 농협에 취직한 후 고향을 벗어난 본 적이 없다. 그런 일상이 지겨워 도시로 떠나는 것이 목표인 친구였다. ‘은숙’은 ‘혜원’을 보자마자 “임용고시 붙었냐”라고 묻고는 “남자친구만 붙어서 내려왔네”라고 아픈 곳을 찔렀다. 그런 ‘은숙’이 익숙한 듯 반갑게 맞이한다. ‘혜원’은 배가 고파서 내려왔다고 말한다. ‘은숙’은 ‘재하(류준열)’도 고향에 돌아와서 과수원을 하고 있다고 소식을 듣는다.
다음 날, 동네에 살고 있는 고모가 찾아온다. ‘혜원’이 자신이 내려온 줄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다. 그런 ‘혜원’에게 굴뚝에 연기가 나는데 모르냐고 말한다. 아침 먹고 반찬 가져가란 말에 혜원은 곧장 따라간다. 밥을 먹고 큰 호박을 들고 집으로 향한다. 집에는 새끼 강아지를 들고 있는 ‘재하’가 기다리고 있다. 혼자 있는 것보다 온기가 있는 생명이 있으면 의지가 된다며 ‘오구’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를 주고 간다. ‘재하’는 지방대를 졸업하고 서울에 취직을 했는데, 직장 상사의 폭언과 회의감에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왔던 것이다.
‘혜원’은 쌀을 갈고 팥을 삶고, 무지개 시루떡을 만든다. 밖에서 오구 집을 만들고 있던 ‘재하’와 ‘은숙’과 함께 먹는다. ‘은숙’은 ‘혜원’에게 엄마가 한 떡과 맛이 다른 점을 말해 ‘혜원’은 다른 재료를 섰다고 놀란다. 그러면서 ‘혜원’에게 ‘재하’는 자기 것이니 눈독 들이지 말라 한다. ‘재하’가 일하는 비닐하우스에서 일을 도우면서 어린 시절 얘기를 나눈다. 집에 와서 술이 마시고 싶어 엿기름을 찾아 막걸리를 만든다. 친구들을 불러 부침개를 만들어 막걸리와 함께 먹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봄이 된다. 자전거를 타며 시골 풍경을 구경한다. ‘혜원’은 작은 텃밭을 만들기 위해 시장에 간다. 모자도 사고, 고추 씨를 사서 ‘재하’와 ‘은숙’과 마당에 심는다. 그런 친구들을 위해 ‘혜원’은 꽃을 올린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는다. 엄마와의 추억과 음식을 떠올리며 샌드위치도 만들어 먹는다. 그러다 우체부 아저씨가 엄마가 보낸 편지를 전해준다. 편지 내용은 감자빵 만드는 법이 적혀 있었다.
더운 여름날, ‘은숙’은 ‘혜원’에게 회사 부장 험담를 한다. 그런 ‘은숙’에게 회사를 그만두라고 한다. 그런 ‘혜원’이 서운했던지 화를 내고 간다. 그런 ‘은숙’이 신경 쓰였던 ‘혜원’은 ‘크림 브륄레’라는 음식을 만들어서 농협으로 찾아간다. 맛있게 먹는 ‘은숙’을 보며 집으로 돌아온다. 폭염인 어느 날, 밭일을 하고 나서 오이, 토마토를 따서 콩국수를 해 먹는다.토마토를 보면서 엄마를 생각하는 ‘혜원’이었다. 강가에 가서 ‘재하’와 ‘은숙’과 도시락과 담근 술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다음 날 ‘혜원’은 처음으로 남자 친구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
폭우가 와 벼가 다 쓰러져 고모랑 벼를 세운다. 가을이 오고 감을 따 곶감을 만든다. 중요한 일은 생각하지 않고 외면하는 자신을 보면서 엄마를 떠올린다. 뿌리내려 돌아올 곳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엄마를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런 엄마에게 자신만의 숲을 찾겠다고 답장을 한다.
‘혜원’은 오구와 닭을 잘 부탁한다는 쪽지를 남기고 다시 서울로 향한다. ‘은숙’은 ‘혜원’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고 하지만, ‘재하’는 돌아올 거라 말한다. ‘혜원’이는 지금 단단해지기 위해 ‘아주심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에서 알바를 하며 지내다 봄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간다. 엄마가 알려준 감자빵을 만들고, 지붕을 고치고,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닌다. 그러다 집에 오는 길 누군가를 본다. 이렇게 영화가 끝이 난다.
귀농이 하고 싶어진다.
영화를 보면서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당연히 영화라서 힘든 점이 부각이 안된 건 알고 있지만, 시골만의 감성과 낭만이 좋은 거 같다. 할머니 집이 시골이라 벌레도 많고, 농사가 얼마나 힘든 지도 알고 있다. 하지만 풍경 좋고, 공기 좋고 조용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삶이 지친 거 같기도 하다. 이 영화가 좋은 점은 맛있는 음식이 정말 맛깔나게 나온다는 거다. ‘김태리’가 직접 전부 만들었다고 하니 놀랍다. ‘김태리’에게도 잘 어울리는 영화였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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